서울시가 다음 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 공모를 시작한다. 선정 판매대행사는 내년부터 2년 동안 상품권 판매·결제·정산·가맹점 관리를 하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한다. 공고기간은 19일까지 총 열흘이며,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서울시는 판매대행점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사업에는 '지역사랑상품권법' 제2조의2 판매대행점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부정당업자로 지정되지 않아야 하며, 하도급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격을 모두 충족한 업체에 한해 공동이행방식을 허용하고, 공동수급업체는 최대 5개사를 넘을 수 없다. 인천시와 부산시의 지역화폐 경우 운영대행사로 코나아이와 같은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혁신적인 플랫폼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매·결제오류 개선, 신기술 적용, 장애인 편의성 제고 등이 주요 선정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품권 발행 시 판매대행점에 지급되는 수수료를 현재보다 20% 이상 인하된 수준을 제안,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피해 소상공인의 매출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 1월에 발행된 지역화폐다. 제로페이 결제와 연동해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0원 추가 지원도 있어 호평받았으며, 이른바 '완판행진'도 이어 가고 있다. 제로페이 소상공인 가맹점 37만9000여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누적 발행액만 1조7676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상품권과 제로페이 협업시스템도 구축한다. 직불, 기타 상품권, 모바일 간편결제 등 제로페이 기반 사업과의 연계와 미사용 상품권의 판매대행점 앱 이관 등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제로페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전에 계승해야 할 정책 일순위로 꼽은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제로페이와 함께 상품권 사용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 선정은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중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12월부터는 상품권 시스템 서비스를 준비하고, 내년 1월 시범운영을 거쳐 1월 말 상품권 발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