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마지막날, 후보들 표심 결집 호소 "내가 적임자"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투표가 4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이날 수도권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경기 북부인 의정부·포천·연천을 돌며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을 만나 민생 관련 메시지를 강조했다. SNS를 이용해서는 본선 진출 시 상대가 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판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은 SNS에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의 국민 재산 약탈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검찰은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 수사를 회피하면서 꼬리 자르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혹시 그런 일이 가능하다 해도 특검 수사 요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오전에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홍익대학교 앞 거리에서 유세를 나섰다. 경기도당에서는 “5년 전 대선때 2030 지지율이 6~8%밖에 안 됐으나 지금은 절반에 가까운 50%가 지지하고 있다. 2030 절반이 홍준표에게 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층 지지 없이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며 “마지막 경선 유세는 서울 홍대에 가서 젊은 청년들을 만날 것이다. 청년 들에게 당신들이 나라의 미래고 여러분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하며 공중전을 펼쳤다. 또 국회에 설치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특검도입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SNS에 “후보 리스크 없는 후보는 유승민 뿐”이라며 “멀쩡한 정상적인 사람을 후보로 내서 이재명과 싸우자. 후회하지 않을 후보, 본선승리가 확실한 후보, 정책, 도덕성, 품격을 갖춘 후보는 유승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도 SNS에 “어떤 후보보다 정책 준비가 잘 돼있다 자부한다”며 “국정을 운영할 능력도 이미 검증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후보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내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은 모두 자신이 승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권성동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국 245개 당협 중에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이 한 160개 정도 된다”며 “두 자리 숫자 차이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 내가 평균 10%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며 “지려고 해도 질 수 없는 경선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1~2일 모바일 당원 투표와 3~4일 ARS 전화 조사 방식의 당원 투표와 함께 4개 조사 기관이 각 1500명씩 6000명을 전화 면접하는 방식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