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빅데이터 개방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혁신 연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접근성을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귀선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교수는 지난 5일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열린 '의료정보 리더스포럼 심포지엄'에서 “혁신연구를 위해 병원데이터와 공공데이터 결합을 통한 유전, 임상, 영상 데이터 연계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결합전문기관을 통한 결합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요가 많은 데이터나 중장기 추적이 필요한 데이터의 경우 사전 결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개방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마련도 필요하다”면서 “개방된 데이터는 추적과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폐쇄 분석센터와 분석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댐 구축을 통해 연구용 DB를 제공하고,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마이헬스웨이' 구축도 본격화했다. 미국의 'FAIR' 등을 모델로 국가 재정이 투입된 연구 과제를 통해 수집·생산되는 보건의료 데이터 개방을 의무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접근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태규 딥노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데이터가 개방되면서 통계 데이터 외에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문제가 있다”면서 “디지털 뉴딜 학습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35종의 헬스케어 데이터가 구축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오프라인 폐쇄망을 활용하거나 온라인에서도 특정 클라우드만 활용하거나 제한된 GPU를 활용하도록 제한하는 등 활용성 면에서는 제약이 커 실제 기업이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센터장 역시 “AI 허브 등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를 오프라인 안심존, 온라인 안심존, 제한된 GPU 리소스 하에서 활용하도록 하면서 기업 연구자들이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렵거나 효율성이 떨어져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또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해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 등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2017년 대한의료정보학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발족한 대한민국 유일 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 단체다. 매 분기 세미나를 개최해 병원이 직면한 ICT 이슈를 공유하고 연 1회 오픈 콘퍼런스로 병원·기업·정부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오는 12월 2일 오후 '소프트웨이브 2021' 기간 중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회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콘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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