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비컴, 자율운항 선박용 어라운드뷰에 라이다 공급

스타트업 씨드로닉스와 협력
'카메라+라이다' 어라운드뷰 시스템 공동 개발
사고 모니터링 기능 강화...부두 접안 사고 예방

카네비컴, 자율운항 선박용 어라운드뷰에 라이다 공급

자동차 전장 부품사 카네비컴이 선박용 지능형 어라운드뷰에 라이다 기술을 접목한다. 감지 정확도를 높여 부두 접안 시에도 안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카네비컴은 라이다 적용 분야를 자율주행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선박 등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카네비컴은 씨드로닉스와 첨단통합센서 기반 지능형 어라운드뷰를 공동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카네비컴은 2018년 산업용 라이다를 국내 최초로 양산한 업체다. 횡단보도,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에 라이다를 양산 공급한다.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와 자율주행차용 라이다도 개발 중이다.

씨드로닉스는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15년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개발한 카메라 기반의 선박용 지능형 어라운드뷰 시스템에 라이다 기술을 추가하기 위해 카네비컴과 협력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사물과 거리, 위치, 방향, 속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사물과 거리를 추정하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정종택 카네비컴 사장(오른쪽)이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와 지능형 어라운드뷰 사업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씨드로닉스는 카네비컴으로부터 라이다를 공급받아 선박용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정종택 카네비컴 사장(오른쪽)이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와 지능형 어라운드뷰 사업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씨드로닉스는 카네비컴으로부터 라이다를 공급받아 선박용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양사는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퓨전을 통해 어라운드뷰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승무원·여객 추락, 해적 등 불법 침입자 감지 등 기능을 고도화한다. 라이다를 더할 경우 카메라가 감지하기 어려운 야간 사고까지 보다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선박의 부두 접안 시 크레인 등과 충돌하는 사고도 예방한다. 카메라 기반 시스템에선 부두와 선박 간 정확한 거리를 계산할 수 없다. 라이다는 실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항해사, 도선사, 부두 작업자 등에게 알릴 수 있다.

두 회사는 어라운드뷰 시스템에 적용할 라이다 사양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실무 협의를 통해 어라운드뷰 시스템 가격 경쟁력과 구현 목표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영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네비컴은 자동차 전장부품뿐 아니라 해양 내비게이션(e-NAV) 시스템, 어선원 조난 위치 발신 시스템 등도 개발해 공급 중이다. 여객선, 화물선, 보급선, 군함, 어선 등에 공급한 영업망을 활용해 씨드로닉스의 어라운드뷰 시스템 판매를 지원한다.

정종택 카네비컴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자율운항에 필요한 핵심 제품인 어라운드뷰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을 선점하고, 카네비컴 공급망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