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PP협의회장 "케이블TV 패널 태부족…시청률 조사 정상화해야"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이 A사 시청률 조사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이 A사 시청률 조사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가 민간 시청률 조사업체 A사가 적정 패널 관리 등에 소홀, 시청률 조사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모두 잃었다고 비판했다.

국내 시청률 조사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A사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38% 이상을 차지하는 케이블TV 시청률 조사 표본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은 “국내 시청률 조사 시장 95% 이상을 독점하는 A사가 신뢰할 수 있는 시청률 조사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PP는 케이블TV 시청률 조사 표본인 패널 수가 IPTV 등과 비교할 때 과도하게 적다고 보고 있다. A사 케이블TV 시청률 조사 결과는 패널 1명이 '과대대표'되는 문제가 발생, 시청률에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실제 수도권 40대의 경우 케이블TV 패널 1명이 대변하는 시청자는 1만4000명인 반면에 IPTV 패널은 1명당 6000~7000명 수준이다. 수도권 케이블TV 패널 수는 2019년 6월 기준 137명에서 올해 6월 기준 9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IPTV 패널 수는 479명에서 472명으로 소폭 줄었다.

케이블TV 가입자 감소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이 같은 격차는 심각하다는 게 PP 공통 인식이다. 패널 수 부족은 통계 오류로 이어졌다. PP협의회 확인 결과 지난 5월 중 케이블TV 어린이 특화 6개 채널 시청률이 0%가 나오는 등 현상이 발생했다.

강 회장은 “이는 케이블TV 가입자 중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가 없거나 케이블TV 가입자 누구도 하루 종일 어린이 채널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결과가 A사 시청률 조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청률검증위원회는 민간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활한 시청률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A사 미국 본사인 닐슨의 시청률 조사 결과에 대한 인증을 중단했다. 국내에도 합리적 시청률 조사를 위해 이러한 견제 시스템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PP업계 의견이다.


강 회장은 “PP가 투자한 만큼 회수할 수 있는 정상적 구조를 만들고 적정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케이블TV 시청률 조사 패널 확대 등 문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또한 문제가 해결되고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이 A사 시청률 조사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이 A사 시청률 조사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