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돌아온 문 대통령 앞에 3개 난관...윤석열·요소수·지원금

참모진에 요소수 수급 안정 “모든 방법 동원” 지시
윤석열 만남, 이재명 전국민 지원금 추가 지급도 고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7박9일간 유럽순방 일정을 마친 뒤 이뤄진 첫 공식 지시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사흘 동안 공식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참모회의에서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는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5일부터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참석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이었다.

청와대 TF를 컨트롤타워로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전국적으로 경유(디젤)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 현상 등이 벌어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매점매석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공공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메시지 여부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또한 문 대통령 귀국 직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내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된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터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윤 후보 후보 선출에 대한 별도 축하 메지시는 내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과의 면담도 윤 후보가 원할 시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후보 측 역시 면담에 부정적인터라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 만남의 성사 여부는 낮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추가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에 대한 보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전국민에게 추가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와대와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이들에게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는 기조다. 국회에선 이 같은 기조를 반영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역시 대선정국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당정 협의와 국회 협의로 접점이 찾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