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해킹 공격을 받아 약 7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로빈후드는 현재 공격자로부터 금전(랜섬) 지불을 요구 받는 중이다.
9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로빈후드 운영업체 로빈후드마켓은 최근 보안사고로 인해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공격자가 접근한 이용자 개인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다. 사회보장번호나 은행계좌번호, 체크카드번호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마켓은 이용자가 이번 사고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겪은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용자 310명은 이름과 생년월일, 우편번호가 추가로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더 광범위한 계정 정보가 유출 당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마켓 측은 성명을 통해 “외부인에 의해 금전 지불을 요구 받고 있다”면서 당국에 침해 사실을 신고하고 보안업체 맨디언트와 함께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10월에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격자는 로빈후드 이용자 계좌에 있는 주식을 팔아 불법 수익을 거뒀으며, 다크웹을 통해 이용자 계좌 정보를 3~30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마켓은 '모두를 위한 투자', '금융의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013년 스탠퍼드대 출신 바이주 바트와 블래디미어 테네브가 의적 로빈후드의 이름을 따 설립했다. 2015년 거래 수수료 없는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를 출시,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9월 기준 활성 이용자는 약 1900만명이며 총 2200만명 이상이 로빈후드 플랫폼에서 계좌를 만들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