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식각·코팅 전문 기업 아바텍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해외 거래처를 처음 확보했다. 신사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바텍은 9일 글로벌 태양광 전문 기업 A사에 MLCC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바텍은 작년 9월부터 해당 업체에 샘플을 공급, 1년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 납품을 성사시켰다.
태양광 패널에는 다수의 MLCC가 필수로 탑재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태양광 패널에서 태양광을 전기로 바꿀 때 필요하다. 아바텍이 개발한 MLCC는 고열을 견디는 내구성이 강한 대용량 제품이다.
아바텍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의 주문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구미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설비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단계적 투자도 검토 중이다.
아바텍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식각과 코팅이 주력인 기업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매출 90% 이상을 벌어들였다.
아바텍은 2년 전 400억원을 투자해 MLCC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MLCC 개발을 완료했다. MLCC의 일종인 X5R, X7R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현재 고열에 특기를 발휘하는 X8R도 개발 막바지 단계다.
아바텍은 올해 3월 국내 대기업에 IT용 MLCC를 공급했고 4월에는 국내 전장용 부품 업체에 X7R을 납품했다.
아바텍 관계자는 “2차, 3차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능력을 증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서 5년 이내에 MLCC 메이저 업체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