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기업 'SITC' 출격…'K-항암 신약' 임상 결과 주목

글로벌업체와 협업…수출 기대감↑
에이비엘바이오 'ABL503' 등 공개
네오이뮨텍 'NT-I7' 병용 투여 효과
메드팩토, 대장암 바이오마커 분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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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항암 신약 임상 결과를 대거 발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SITC는 면역항암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로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비대면·대면으로 동시 개최된다.

자가면역세포를 활용한 항암 신약물질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 대부분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와 협업한 결과로 향후 수출 기대감이 높다.

에이비엘바이오는 SITC에서 자사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503과 ABL111 전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가, ABL111은 글로벌 파트너사 아이맵이 발표한다. ABL503과 ABL111은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면역T세포를 활성화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원천기술인 '그랩바디-T'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용한다. T세포를 증식해 면역을 활성화는 단백질(4-1BB)과 암세포 표면 단백질(PD-L1, 클라우딘18.2)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독성 없이 환자 면역력을 끌어올려 치료하는 것이 주요 기전이다. 고형암, 위암, 췌장암 등에 최적화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4-1BB 기반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SITC 참가로 에이비엘바이오 기술력을 글로벌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BL503과 ABL111 모두 해당 전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뇌암, 대장암, 췌장암 신약물질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대장암과 췌장암은 T세포 필수요소인 인터루킨을 만드는 'NT-I7'을 머크(MSD)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했을 때 효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규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법인 화학방사능 요법에 추가로 NT-I7을 병용 투여하는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뇌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교모세포종(GBM)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다.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기존 표준 치료 대비 증가한 생존율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진행된 효능 결과 등 다양한 임상 결과를 추가 제시한다.

메드팩토는 SITC에서 대장암 바이오마커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약 투여효과를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메드팩토는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 중인 항암신약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있다.

전체 대장암 약 86% 비중을 차지하는 MSS형 환자군은 기존 치료법 효율이 떨어져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반응성 향상을 위한 바이오마커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백토서팁은 암세포증식과 항암제 내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TGF-β'를 억제하는 저해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 가치를 높이는 계기”라면서 “대장암뿐만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에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