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비자율주행 신차 테스트를 자율주행 형태로 지원하는 무인 시험장비를 개발했다. 실차 주행 테스트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 개발 기간을 줄이고 데이터 신뢰성을 높인다.
a2z는 일반차량 주행시험 테스트를 자동화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시험장비'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a2z는 2019년 말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로 개발에 착수, 2년 만에 마쳤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 한 곳과 테스트를 진행, 성능도 검증받았다. 앞으로 기술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상품화 과정을 거친 뒤 여러 완성차 업체와 공급을 타진할 계획이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시험장비 구성품은 라이다·카메라 등 센서, 가감속 페달과 운전대를 제어하는 로봇·제어기 등이다. 차량에 1시간 이내 탈부착을 할 수 있으며, 지속 활용이 가능한 형태다.
완성차 업체는 차량 양산 전 프로토, 파일럿 단계 시험차를 다양한 환경의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한다. 수백개 시나리오에 따라 주행 성능, 내구, 소음·진동·충격(NVH), 연비, 제동성능 등을 확인한다.
a2z가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시험장비를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차량을 운전할 필요가 없다. 입력한 시나리오에 따라 정해진 조건으로 가감속, 조향 제어 등을 무인 자율주행 형태로 테스트한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시험장비를 사용하면 시험 데이터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사람이 운전할 때 발생하는 변수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 운용이 가능해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빠듯한 개발 일정에 따른 무리한 주행으로 인한 산재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개발 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a2z는 하루 20시간 이상 주행을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이어 간다. 1만㎞ 이상 주행을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수행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는 차량 급유나 충전을 지원할 직원 1명만 배치하면 된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a2z가 무인 시험 장비 개발에 나선 건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정부가 레벨4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오는 2027년께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은 자율주행 기술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기술력을 제고하고 회사 운영비를 충당하는 게 모든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과제다.
a2z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동시에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특수 목적 자율주행차 양산도 추진한다. 한지형 a2z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 전까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면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장비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