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에프알, 패션사업 확장 '기지개'...'카파·까웨' 내년 리론칭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가 9일 서울 삼성동 프레인빌라에서 카파와 까웨 리론칭 프레젠테이션에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가 9일 서울 삼성동 프레인빌라에서 카파와 까웨 리론칭 프레젠테이션에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10년 늦게 출발했지만 (사업 확대) 속도는 결코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브랜드'를 키워드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롯데지에프알은 패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치고 내년 론칭 예정인 스포츠브랜드 '카파'와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 '까웨'를 주력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에프알은 9일 서울 삼성동 프레인빌라에서 카파와 까웨 리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브랜드 전략을 밝혔다.

지난 2018년 6월 출범한 롯데지에프알은 패션 전문회사다. 출범 이듬해인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인 정 대표를 영입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10여개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후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선보였고 내년 '카파' '까웨' 론칭을 앞두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카파의 이탈리아 본사 베이직넷으로부터 2028년까지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라는 콘셉트로 내년 2월 새롭게 선보인다.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은 연 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 4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정 대표는 “애슬레저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신규로 진입하기엔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정통성을 갖춘 브랜드로 시장을 확장하는게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카파와 까웨를 두 축으로 향후 5년 내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3000억원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백화점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자체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온라인 매출도 염두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 공식앱은 마무리 작업 중이며 내년 2월 카파와 까웨 공식 론칭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기획 제품을 통한 해외 진출도 구상 중이다. 카파의 경우 제품 100%, 까웨는 50% 정도를 국내에서 직접 제작·유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일본, 태국, 베트남, 호주 등 브랜드 판권을 롯데지에프알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획상품을 빠르면 2~3년 내 수출하거나 직접 해외시장에서 운영할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신규 브랜드 론칭도 준비 중이다. 현재 롯데지에프알은 애슬레저, 뷰티, 패션 등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감성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롯데그룹 내에서도 많은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라이프스타일은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2023년 론칭을 목표로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