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용 배터리와 수소에너지 투자 등을 통해 미국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국 내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프 상원의원은 미국 정가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아프리카·중동지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기후변화 대응에서 미국 역할과 신재생에너지 등 에코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소프 의원과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서 양국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SKC가 조지아주에서 생산할 반도체 패키지용 글라스 기판은 전력 소모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데이터 처리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미래형 첨단 소재”라며 “SKC와 SK-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서 생산할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은 미국이 2030년까지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 배출량의 3.3%를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저감은 전 지구적 문제고,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때 벌금을 부과하기보다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민간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소프 의원은 “SK와 조지아주, 나아가 한미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동은 최태원 회장의 경제외교 일환이다. 최 회장은 올해 미국을 3차례 찾고 유럽을 방문하는 등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과 7월, 10월 방미 당시에는 레이몬도 상무장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핵심 리더들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 및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방안, 기후변화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도 잇달아 방한, 최 회장과 교류하고 있다.
회동 자리에는 오소프 의원 외에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 이완재 SKC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스토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동반성장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리더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 “협력 국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빅립(Big Reap·더 큰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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