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업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스라밸(스터디+라이프 밸런스)'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는 10일 '찾아가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현장간담회'를 경기도 화성시 다원이음터에서 개최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를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교육환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올해 473개 학교가 선정됐지만, 혁신학교가 아니냐는 오해와 공사기간 일어날 혼란에 대한 우려로 일부 지역 반대로 진통을 겪었다. 반대하는 학교는 지정에서 철회하고 사전기획을 진행하면서 최근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간담회는 사업 시작 이후 사전기획에 참여한 주체들이 처음 소통하는 자리다. 간담회에는 유은혜 부총리, 설세훈 경기도 부교육감과 함께 수도권과 강원권 미래학교 사업 추진학교 학생·교원·학부모·사전기획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업과 삶이 공존하는 미래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의 사전기획 과정에서 있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사전기획 과정에서 470여 학교들이 어려워했던 부분이 지역과 함께 시설을 공유하는 문제였다. 간담회 장소가 다원이음터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원이음터는 주민복합시설이면서 학교와 연결돼, 학교와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서관,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이 갖춰져 지역주민은 물론 학생들이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 이용할 수 있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보안시설을 갖춰 학교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학교가 지역 문화와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린스마트미래학교에서도 이러한 모델을 지향하고 있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참여 학생들은 다양한 공간을 통해 학생들의 스라밸을 맞춰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최근 한 기업이 진행한 조사에서 학생 64%가 학업과 삶의 균형이 깨져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교육환경과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해 학생들이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늘 간담회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학생, 학부모, 선생님, 사전기획가 여러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면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학업과 삶이 조화로운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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