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직격탄…홈쇼핑 실적 '빨간불'

10% 중후반 인상률 소급 적용 영향
매출액 절반…실적 악화 주요 원인
대표 4사, 영업이익 두자릿수로 급감

롯데홈쇼핑 광클절 판매 방송
롯데홈쇼핑 광클절 판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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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사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비대면(언택트) 특수에 따른 역기저 현상과 맞물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진 탓이다. 특히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 완료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4사(GS·CJ·롯데·현대) 모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36.2% 줄며 수익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현대홈쇼핑은 매출이 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3% 급감했다. GS리테일 GS샵과 롯데홈쇼핑 역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27.4%, 20.0% 줄며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계절성 비수기로 인해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가 부진했고, 비대면 소비 특수 효과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송출수수료 영향이 가장 컸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지난해 홈쇼핑이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으로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방송 판매를 통해 거둔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53.1%를 차지한다.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홈쇼핑사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IPTV사와 TV홈쇼핑업체가 맺은 송출수수료 인상률은 10% 중·후반대다. T커머스사의 경우 평균 20%를 넘어선다. 회사마다 최소 수십억원 이상을 더 부담하기 때문에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해 협상 장기화로 계약 완료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며 수수료 인상분이 3분기에 소급 적용된 것도 실적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대부분 업체가 3분기에 IPTV 사업자인 KT 올레tv와 협상을 완료하면서 소급된 인상분이 회계에 반영됐다. 또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월 올레tv에서 T커머스 채널을 앞번호대로 옮기면서 송출수수료가 51억원 늘었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쇼핑 역시 3분기 황금채널 진입으로 수수료 부담이 일시 커지면서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에도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에도 송출수수료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홈쇼핑사의 경우 SK브로드밴드 및 LG유플러스와 맺은 송출수수료 인상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협상 시점이 늦어지면서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출수수료 직격탄…홈쇼핑 실적 '빨간불'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