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스타트업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앞으로 본격화될 자율주행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현재 태동단계로 완성차, IT·부품사 간 다양한 협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 간 협력은 자동차 제조 인프라를 갖춘 완성차 기업이 중심이 돼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와 IT가 접목해 구현되는 자율주행차 특성상 기존 완성차 업체가 IT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이들과 연합하는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기존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인수·합병 등으로 필요한 기술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허청은 최근 포드, GM, 인텔의 인수·합병에 따른 특허권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포드는 벨로다인, 아르고AI 및 리프트에 투자해 자율주행차 구현에 필요한 기술 중 인지 분야 8.3배(95→786), 판단 분야 5.8배(39→225), 제어 분야 4.3배(175→749) 특허권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4.8배(190→929), 중국 7.4배(110→817) 특허권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는 신기술을 획득하고 스타트업은 노하우가 축적된 차량 플랫폼에 기술을 접목시켜 수익창출과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GM은 2016년 우버와 리프트가 사용하는 특허를 보유한 카셰어링 업체 사이드카와 크루즈, 스트로브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을 인수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인수로 인지 분야 4.7배(157→738), 판단 분야 1.8배(78→143), 제어 분야 4배(103→414) 특허권을 확보했다.
인텔도 자동차용 카메라 영상신호처리 소프트웨어(SW) 1위 업체 모빌아이를 2017년 인수해 자율주행 주요 핵심 분야인 환경, 교통에서 특허 포트폴리오가 강화됐다.
모빌아이는 기존 장점이던 비전 기반 ADAS 이외 자율주행 차량용 SoC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인텔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도 2019년 라이다 전문기업 벨로다인, 스타트업 오로라 및 글로벌 지도업체 히어와 투자·제휴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출범시켰다.
이 같은 현대차 움직임은 기술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와 스타트업의 연합은 비교적 최근 이뤄져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기술은 기계·IT가 융합돼 어느 한 기업이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 곤란한 만큼, 앞으로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허권 확보 관점에서 분석해 이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