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소프트(대표 윤정일)가 미래에셋증권 '마이데이터 구축 및 계정계-정보계 연동 사업'에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CDC)을 공급한다. 외산 텃밭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보수적인 금융권 계정계 시스템에 국산 솔루션이 채택된 건 처음이다.
실크로드소프트는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위한 기술검증(PoC)과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한 결과, 자체 개발한 CDC 제품 '실크로드(SILCROAD)'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실크로드소프트 관계자는 “실크로드는 국가기관과 금융, 유통, 통신 등 각 산업군에서 민감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인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를 실현했다”며 “글로벌 제품 대비 동등한 성능을 보유한 국내 유일 제품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소개했다.
CDC는 별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데이터를 동기화해준다. 변경 데이터만 동기화해 데이터양을 줄이고 속도를 높인다.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오라클 '골든게이트'와 퀘스트소프트웨어 '쉐어플렉스'가 주를 이룬다.
실크로드는 이들 글로벌 제품과 대등한 동기화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지원하지 않는 국산 DB로의 동기화가 가능하다. 동기화비용은 외산 제품 대비 저렴하다. 다양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대한 동기화를 이중화시스템 구축 비용 전반을 낮춰준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에 앞서 다양한 CDC 제품을 테스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루 최대 초당 수만 건의 거래량을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계정계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 데이터를 현재 구축 중인 마이데이터 시스템으로 실시간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동기화 성능의 CDC 제품 도입이 필수다. 미래에셋증권은 7개월간 실크로드를 포함해 여러 CDC 제품 테스트를 진행·평가했다. 실크로드는 기술 요소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구축 예산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계정계-정보계 연동에도 실크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실크로드소프트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사례는 금융권에서 소프트웨어(SW) 운영·도입 예산을 감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산 SW 사용으로 외화 유출을 막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이미 국내외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8월 행정안전부 '국가 기준정보 관리체계 구축(4차) 분리발주 데이터동기화 솔루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년 전엔 일본 1위 매표 업체인 e+동경의 오라클 DBMS엔진 업그레이드 사업을 수주했다.
티맥스소프트 대표 역임 후 지난해 실크로드소프트에 합류한 이종욱 사장은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 대표 재임 시절 동안 금융권 계정계 납품 실적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면서 “국내 시스템 SW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 수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는 “실크로드소프트는 이번 미래에셋증권 수주 쾌거를 기반으로 더 큰 발전과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유럽과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