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여건 개선 가능성…대외 불확실성은 지속"

정부 "내수여건 개선 가능성…대외 불확실성은 지속"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위드 코로나 시행 등으로 내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6월까지 국내 경기와 관련해 '내수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긍정적 진단을 내놨다. 그러나 7월에는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8월부터 10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불확실성' 표현을 빼고 내수 여건의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대외여건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불확실성이 내수 부문에서 대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내수 부진 완화 흐름이 좀 더 가속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애초 예상보다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고 조금씩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해 김 과장은 “일부 원자재 공급 차질은 해결되는 순간 문제가 없다”며 “3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으니 경제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표로 나타나는 경기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4월(14.3%) 이후 최고치다. 백화점 매출액은 15.1%, 온라인 매출액은 24.5% 증가했다. 9월 9.5%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증가세로 전환해 2.9% 늘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전월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8.8% 감소했다.

10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65만2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2.8%로 0.9%P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이는 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