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호반그룹 공모전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상금을 주는 공모전을 넘어 선정된 기업에 맞춤형 후속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호반그룹과 선정된 스타트업이 만들어 가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2021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을 지원 접수를 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건설·제조 부문에 국한된 지난해와 달리 공통·기타부문을 추가, 사실상 참가 제한을 없앴다. 공통·기타부문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자율주행, 에너지·친환경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망라한다.
참가 문호도 넓혔다. 스타트업은 설립 7년 이내, 중소기업은 확인서만 있으면 설립연도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업이 참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은 그룹 내외부적으로 모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는 신기술 도입보다 검증된 기술을 활용한다. 호반 역시 30여년 동안 일반 건설사와 같은 전략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공모전을 시작함으로써 후발주자가 아니라 선도 기업임을 천명하고,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과 협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적 성장 못지않은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다.
외부로는 대기업의 단순 투자나 기술 확보를 넘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동반성장,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업과 만들어 가는 협업 사례도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수상 기업과 관련 부서를 연계해 호반건설·호반산업·대한전선 등 그룹사 현장에 테스트베드 제공, 시범 적용 등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플럭시티'는 호반과 협력해 그룹의 안전관리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파일럿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최우수상을 수상한 '텐일레븐'은 AI 건축설계 솔루션을 이용한 설계 검토, 모듈러 주택 도입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소프트런치, 제너레잇 등 다른 수상 기업도 호반과 협업을 이루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14일 “공모전은 디지털 기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 대응하고, 기술 스타트업과 함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러 혁신 기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에 소재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타 공모전 수상 경력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모전 참가는 오는 26일까지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지원하며, 최종 성과발표 및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진행할 예정이다.
※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 개요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