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730〉 디파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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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디파이(탈중앙화금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직접 투자에 밀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디파이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들도 유관기업 지분투장을 통해 관련 시장에 진입 중이며 국내 금융사들도 디파이 서비스 일종인 수탁(커스터디)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고가를 경신한 이더리움의 상승세 역시 디파이 인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더블록' 조사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총액(TVL)은 지난해 7월 15억달러에서 12월 117억달러까지 급성장했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908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현 금융기관 핵심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기대를 품고 자금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은행 등 중앙집권적 중개자 없이 유연한 거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거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은 낮은 유동성, 보안 등의 문제도 지적됩니다.

Q:디파이는 왜 등장하게 되었나요.

A:현재는 코인이 시장에서 잘 유통되게 하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초기 등장한 코인들은 특별한 목적성 없이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코인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블록체인 대량 채택 제공을 목적으로 탄생한 클레이튼이나, 이더리움 합성 자산을 거래하고 발행하는 목적의 신세틱스 등 뚜렷한 목적을 띤 코인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수 투자자들이 이런 코인들을 매수하기만 하고 시장에 잘 팔지는 않으면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왑, 스테이킹 등 디파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풀에 유동성을 제공하면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은행에 현금을 맡겨 놓는 예금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은행 이자와 비교해도 훨씬 높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Q:디파이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A:어떤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에 투자할 것인지를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가 잘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상품을 고르기 전에 은행을 선택하는 행위와 유사합니다.

은행을 선택했다면 펀드, 예금, 적금 등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야 합니다. 디파이 서비스에는 클레이스왑, 팬케이크스왑, 스시스왑, 유니스왑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클레이스왑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합니다. 일드파밍(이자농사)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초기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투자 위험도, 이자율, 수익률, 손실 가능성 등을 따져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은행 통장 역할을 하는 가상자산 입출금 전자지갑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만 투자하려는 네트워크 계열 지갑을 사용해야 하며 상이한 네트워크 코인을 지갑으로 입금할 경우 코인을 분실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클레이스왑 경우 웹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카이카스', 카카오톡에 내장된 '클립'을 지원합니다.

Q:디파이 투자는 위험하지 않나요.

A:모든 투자는 원금을 손실할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디파이 경우 중앙기관 없이 금융 서비스를 구축한 형태이기 때문에 시스템 자체 오류 또는 해킹이 일어날 경우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워프 파이낸스, 팬케이크 버니 등 디파이 서비스들은 해킹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해킹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사기를 목적으로 조성된 디파이 상품이나 디파이 코인도 있습니다. 어느 시점까지는 정상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다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고 개발팀은 잠적하는 경우입니다. 이를 '러그풀'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디파이 투자는 일반적인 가상자산 투자보다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디파이 풀 투자가 기본적으로 2개 코인을 혼합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금과 이자 가치를 고려해 상승장에서는 2배 이상을 볼 수 있어 투자자의 꼼꼼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디파이 상품은 비교적 중장기 상품에 해당합니다. 코인 시장 가격 변동은 급격하게 일어나는데 비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익성만 볼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안전성과 전체적인 시장 가격 흐름 등 정밀한 예측이 요구됩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730〉 디파이

◇한 권으로 끝내는 코인 투자의 정석. 빗썸코리아 씨랩팀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 '씨랩'의 직원들이 직접 공동 집필한 가상자산 관련 서적이다. 가상자산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투자자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기획했다. 특히 디파이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상품을 쉽게 풀이해 흥미를 끈다. 특히 투자자가 직접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가상자산 지갑 설치부터 거래방법, 주의해야 할 사항 등도 쉽게 설명돼 있다. 급등락 제한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을 미리 읽어낼 수 있는 차트 분석법 등을 제시한다. 또 유의미한 투자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채널 노하우도 공유한다.

[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730〉 디파이

◇넥스트머니. 고란·이용재 지음, 다산북스 펴냄.

중앙일보 경제부 금융팀 기자로 활동하는 고란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수년째 암호화폐를 연구 중인 이용재 두 저자가 언론과 금융의 최전선에서 암호화폐를 예리하게 관찰한 결과물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법정화폐 한계를 지적하고 새롭게 등장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말한다. 더 나아가 이미 전 세계 주요 기업과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기존 화폐 시스템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전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