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배그: 뉴스테이트' 165개국서 1위

누적 다운로드 나흘 만에 2000만건 증가
첫 주말 매출은 미미...성장 전망은 밝아

크래프톤 '배그: 뉴스테이트' 165개국서 1위

'배틀그라운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165개국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63개국, 애플앱스토어 163개국을 집계한 결과다. 누적다운로드 수는 11일 출시 후 나흘만에 2000만건을 돌파했다.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이다. 서비스도 크래프톤이 한다. PC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계승했다. 진보한 기술을 적용했다. 사전예약자는 5000만명이 몰렸다.

첫 주말 매출은 화제성에 비해 부족하다.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높은 인도를 제외하면 주요국가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다. 서구권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나타난다고는 하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다만 게임 성장 전망은 어둡지 않다. 배틀로얄 장르 강자 격전지인 인도에서 인기 1위와 상위권 매출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인도는 가레나프리파이어, 배틀그라운드, 콜오브듀티 모바일 등 배틀로얄 장르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다. 뉴스테이트는 인도에서 구글 매출 11위, 애플 매출 17위로 데뷔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각각 3, 4위를 유지했다. 뉴스테이트 상품 구성이 초반 과도하게 밀어부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아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크래프톤은 서버 안정화, 최적화와 지속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다.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에 의미있는 타이틀이다.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타이틀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전략적 역할을 부여받았다. 현재 캐시카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가 퍼블리싱하고 크래프톤이 로열티를 가져간다. PC 배틀그라운드가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북미지역 경쟁에서 밀린 반면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전 세계에서 꾸준한 성적을 만들어 내며 크래프톤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었으나 크래프톤 매출이 중국 시장과 텐센트에 의존하는 원인이 됐다. 뉴스테이트는 자체 서비스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뉴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를 받춰 줄 후속작이 필요한 크래프톤에게 시간을 벌고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이 출시한 게임은 테라 이후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들은 모두 쑥쓰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크래프톤이 준비하는 후속작 '칼리스토프로토콜'이나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개발되는 동안 뉴스테이트가 성적을 거두며 크래프톤 개발력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크래프톤이 추진하고 있는 펍지 유니버스 가교 역할도 한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 IP를 콘텐츠화하려는 크래프톤 사업 전략이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등으로 확장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