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를 앞두고 국내 e커머스 업계가 해외직접구매(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해외직구액은 전년대비 25.9% 늘어난 1조2575억원으로 연간 전체 거래액의 30.6%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쇼핑 행사가 몰린 연말에 직구 소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소비 수요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직구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전을 열고 해외직구 판매자(셀러)나 구매대행업체를 유치해 관련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한달간(10월 1일~11월 14일) 가전, 패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35%,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과 패션 카테고리는 직구족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SSG닷컴은 28일까지 패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윈터 패션위크'를 실시한다. 앞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연중 최대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고 올 연말까지 패션, 가전,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행사를 계속해서 열 계획이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직구 행사인 '더 블랙 위크'를 마련했다. 명품 의류부터 가전, 잡화, 분유 등 인기 해외직구 상품 1만종을 약 50억원 물량으로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28일까지 2주간 열린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TV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인기 상품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준비했다. 또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수입한 해외 명품 편집숍 '롯데탑스' '스말트' '스니커바'와 롯데면세점도 행사에 참여한다. 가방, 운동화, 시계 등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은 해외 직구 성장세에 맞춰 지난 6월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셀러 및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롯데온의 해외 직구 매출과 구매자 수는 매월 10% 씩 신장하고 있고 해외 직구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W컨셉은 패션 직구족 발길을 돌리기 위해 연말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준비했다. W컨셉은 15일부터 28일까지 '웨이크업 포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패션, 잡화, 뷰티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1000여 개 주요 브랜드 상품을 모아 최대 95% 할인 판매한다.
패션, 잡화 카테고리에서는 MD가 선별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코트, 니트 등을 특가에 선보이는 '블랙 특가'를 진행한다. 또 뷰티 연합 기획전과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럭셔리대전', 리퍼브세일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위드 코로나 분위기로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되며 e커머스 업계도 역대 최대 물량을 투입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11월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미리 연말을 즐길 수 있도록 '역대 최대의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