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메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수행한 'hzVSF-v13'(일반명 버피랄리맙)의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 환자 대상 임상 2상 기초결과를 통보받아 분석한 결과 중증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중등증 및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를 진행하면서 1·3·7일차에 버피랄리맙 저용량(각 200·100·100㎎)과 고용량(각 400·200·200㎎)을 투여하고 위약군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약효를 평가했다.
그 결과 중증(위중증 포함) 환자에서 버피랄리맙 투약군의 사망률 및 4주 초과 입원률은 14.3%로 위약군(83.3%)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4주 이내 입원을 통한 치료율은 85.7%로 위약군(16.7%)에 비해 매우 높았다고 이뮨메드는 설명했다.
임상증상 개선에 있어서도 투약군에서 2주 이내에 후유증 없이 완치되는 비율은 50%로 나타났으나 위약군에서는 2주 내에 완치되는 경우는 없었다. 사망률은 위약군에 비해 3분의 1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hzVSF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작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억제와 바이러스에 의한 특이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특성을 지닌다. 애초 B형 간염과 인플루엔자 폐렴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후보물질로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고 임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이번 임상에서 중등증을 포함한 전체 환자군과 고용량 투여군 대상 평가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뮨메드는 임상 3상에서는 투여 대상을 중증 환자로 좁히고 몸무게에 따라 투여 용량을 달리하는 등으로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뮨메드 창업자인 김윤원 한림대 의대 교수는 “현재 상용화가 추진되는 경구용 치료제는 경증 환자 대상 치료제로 이미 중등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버피랄리맙이 국내외에서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긴급사용승인(EUA) 이뤄지면 입원기간을 단축시키고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여 의료 체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 해결책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