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 ARM의 미국 매각과 관련해 국가 안보 차원 조사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네이딘 도리스 영국 디지털·문화부 장관이 16일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관해 2단계 심층 조사를 지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영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조사하라는 주문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7월 1단계 조사 결과로 “경쟁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2022년 3월까지 ARM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 검토가 장기화되면서 차질을 빚을 공산이 커졌다. 현재 영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경쟁 당국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ARM은 그동안 애플, 퀄컴, 삼성 등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했다. 퀄컴, 삼성, 아마존, 화웨이 등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반도체 기술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