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네이버 이사회...차기 대표는 '최수연' 유력

조직개편 통해 CXO 체제 없앨 가능성도 높아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후임으로 '40대 여성'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소집해 한 대표 후임 등 차기 리더진을 공개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글로벌 사업지원부를 이끄는 최수연 책임리더다. 1981년생으로, 지난 2020년 3월 1일 네이버 비등기 임원으로 임명됐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다만 최 책임리더가 40대 초반인 데다 내부에서도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최 책임리더가 이끄는 글로벌사업 지원부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지만 조직원이 최 책임리더를 포함해 3명뿐이다. 연간 매출 5조원이 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을 이끌기엔 체구가 작다는 시선도 있다.

커머스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도 유력 후보군이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야후코리아, 시스템비즈니스, SK 등을 거쳐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PC부터 모바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네이버 쇼핑 서비스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2015년 네이버에 사내독립기업(CIC) 제도가 생기면서 커머스 담당 포레스트 CIC 대표직을 맡아 왔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돼 온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할 공산도 큰 상황이다. 박상진 CFO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다.

17일 네이버 이사회...차기 대표는 '최수연' 유력

대표이사 교체와 더불어 조직 개편을 통해 'C×O' 체제를 없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여러 계열사 보직도 겸해 온 4명의 C레벨 임원에 집중된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조직 개편은 4년 넘게 네이버를 이끌어 온 한 대표가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추진됐다. 한 대표의 사임은 올해 초 개발직 직원 자살 사건 및 법정근무시간 미준수 등 문제로 위상이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예고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