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테스팅 산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 진출도 크게 늘었다.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전환(DT)이 가속화되며 품질(성능)과 안전 확보에 필수인 SW 테스팅 수요도 증가했다는 방증이다. 반면에 인력 공급은 높아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력 양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SW테스팅협회와 전자신문사, 한국SW산업협회가 주최한 '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1'에서 박진호 동국대 교수는 한국SW산업협회에서 실시 중인 '국내 SW 테스팅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의 중간결과를 활용, 주요 내용을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SW 테스팅 기업 주력 사업 분야는 SW 테스팅 아웃소싱이 53%, SW 테스팅 솔루션(툴) 개발 및 공급이 37.5%로 각각 나타났다. 2개 분야 모두 한다는 응답은 72%로, 단순 테스팅뿐만 아니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기업은 2년 전 11%에서 올해 23%로 증가했다. 해외법인 소재국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의 해외법인에 테스팅 인력 공급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SW 테스팅 기업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다. 올해는 약 1441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테스팅 사업 매출은 지난해 약 760억원에서 올해 약 89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연평균 13%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SW 테스팅 기업 전체 종사자 가운데 SW 테스팅 사업기술인력은 67.1%로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테스팅 사업 가운데에서는 아웃소싱 인력이 87.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솔루션 개발 및 공급 인력 8.1%, 교육 및 컨설팅 인력 3.7%를 각각 차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고용 형태다. SW 테스팅 기업의 정규직은 2019년 말 95.99%에서 2020년 말 96.01%로 증가했다. 이는 다른 산업군보다 정규직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여성 종사자 비율이 25.2%에서 33.5%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W 테스팅 인력 수요는 증가했지만 인력 채용(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10명 이상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2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호 교수는 “SW 테스팅 협회 소속 기업은 3년 전 700~8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1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면서 “그럼에도 매니저급 전문 인력이 부족해 고객으로부터 사업 제안이 들어와도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SW 테스팅과 관련해 지속적 교육과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국가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표〉'국내 SW 테스팅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주요 내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