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만에 작년 당기순익 뛰어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19개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0.5% 증가한 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인 12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2조1000억원을 3조4000억원이나 초과해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 1·2분기에 5조원을 초과한 것보다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산업은행이 올해 HMM 전환사채(CB) 전환이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를 제외한 18개 은행 실적만 집계해도 3분기 누적 12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주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한 효과다.

3분기에만 국내은행은 11조6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10조4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33조7000억원이다.

대출과 예금에 수반하는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에서 조달 비용 등을 차감한 금액을 자산으로 나눈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작년 3분기보다 0.44%포인트(p) 상승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외환·파생(-5000억원), 유가증권(-1000억원), 수수료(-3000억원)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이익이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고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한계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