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합류 효과'?…위믹스 코인 빗썸 거래량 1위 등극

'장현국 합류 효과'?…위믹스 코인 빗썸 거래량 1위 등극

게임개발사 위메이드 관련 코인 위믹스(WEMIX)가 빗썸에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빗썸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존재가 시세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정오 기준 빗썸에서 위믹스 코인은 24시간 거래량 기준 약 3400억원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을 제치고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위믹스 1개당 시세는 1만8000원을 넘기며 이달 초(약 6000원) 대비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3일 동안 매수세가 증가하며 일평균 30% 수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주력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부문으로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달 11일 코빗에도 신규 상장했지만 현재 유통 물량 90% 이상이 빗썸에 집중돼 있다.

위메이드는 빗썸 최대 단일 주주인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34.24%와 빗썸홀딩스 지분 10.25%를 보유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열린 빗썸코리아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추후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문제는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금융정보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해야 한다. 상법에 따르면 특수관계인 범위는 본인,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3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등이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확보한 국내 4개 가상자산거래소 중 빗썸은 아직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가 보류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신고 수리 보류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밝힌 바 없으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위믹스 존재가 문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무게를 싣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다날핀테크 '페이코인'을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한 바 있는데, 당시 배경에 대해서도 관계사 문제가 얽혀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다날 계열사 중 하나인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두나무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위믹스는 두 가지 시세 상승 동인을 얻게 된다. 위믹스와 빗썸의 신고 수리가 무관할 경우 장현국 이사의 존재가 위믹스 향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마켓 플레이스와 이를 보관하는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미르4 등 게임 아이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기 때문에 위믹스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빗썸이 위믹스 상장폐지 쪽으로 결단을 내리더라도 단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 상장폐지 직전 시점 가상자산은 갑자기 가격이 급상승하는 소위 '상폐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과 위메이드트리는 상법상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믹스에 대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