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네트워크선도시험망(코렌망·KOREN)이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다.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장애 시 자가 진단과 회복이 가능해져 KT 통신망 장애사태와 같은 기술 오류가 촉발한 대규모 통신장애 사태를 막을 효과적인 대응책이 확보될 전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코렌망에 AI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 도입 실증을 시작했다.
코렌망은 민간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정부 예산으로 구축한 인프라다. 네트워크 효율화와 보안기술 등 관련 실증을 넘어 전면적인 AI 적용을 위해 실증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IA는 내달까지 코렌 전송망과 IP망에서 운영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 내년에는 해당 데이터에 대한 AI 머신러닝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망 운영 데이터에는 장비 구성을 비롯해 광손실율, 장애정보, 시설정보, 성능정보, 경로정보 등이 포함됐다,
코렌망에 AI 기술이 적용되면 망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자 개입 없이 자가 진단, 구성, 회복 등이 가능해진다. 사전 예방 기능을 통해 장애 발생 이전에 AI 기반 이상 감지 및 알람이 발생해 보다 쉽게 대비할 수 있다. 장애가 발생하면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최적 우회 경로를 찾고, 장비 특성이나 기존에 발생했던 복구 이력을 기반으로 자동 복구 또한 가능하다.
국가 연구 실증망인 코렌망이 AI 기반 네트워크가 되면 실제 네트워크에도 AI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술 고도화 성과에 따라 라우팅 오류가 촉발한 KT와 같은 통신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장기적으로 네트워크가 스스로 장애를 찾고 복원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개선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코렌망이 최근 400Gbps 광전송장비(ROADM) 구축을 완료하고 향후 1.2Tbps로 진화할 예정인 가운데, AI 기반 기술까지 결합되면 5G 융합서비스, 나아가 비욘드 5G(6G) 관련 데이터를 보다 원활하게 관리하는 초성능·초지능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ICT 기업이 코렌망을 통한 실험 및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코렌망 운영 효율이 증대되면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이 코렌망을 활용해 5G 융합서비스 및 차세대 통신망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NIA 관계자는 “코렌망에서는 5G 28㎓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5G 국가망,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융합서비스, 5G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서비스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AI 기술로 이 같은 대용량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 관리·제어·관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