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축제, 컴업2021'…우군 확보 경쟁 나선 대기업으로 북적

개방형 혁신 추진 글로벌기업 대거 참가
기업형벤처캐피털, 투자전략 소개 나서
메인 콘퍼런스 '디지털 전환' 논의 전개
文 대통령 "컴업 계기로 큰 성장 확신"

삼성전자, SK텔레콤, 구글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개방형 혁신 전략과 미래 투자 방향을 소개하며 우군 확보에 열의를 보였다.

스타트업 축제 '컴업2021'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됐다. 사흘간의 일정 중 첫날 행사서부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구글, 엔비디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대·중견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8개 대·중견기업이 별도의 세션을 맡아 사흘간 연이어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롯데와 CJ의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인 롯데벤처스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SK텔레콤과 교원그룹이 행사 첫날부터 회사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며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화생명의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드림플러스도 연이어 회사 전략을 소개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직면한 대기업도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시도다.

김도한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CJ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과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CJ가 가진 포트폴리오가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분야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가 대표적이다. 어메이즈VR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CJ CGV와 협업해 극장에서 VR콘서트를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가상 캐릭터 아뽀키(Apoki)를 개발한 스타트업 에이펀인터랙티브 역시 CJ ENM과 방송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물류, 식품 등 분야에서 투자와 신규 프로젝트 협력이 한창이다.

조정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장은 컴퍼니빌딩과 금융회사로서 후속 투자 분야의 강점을 강조했다. 컴퍼니빌딩은 유망 아이템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조 센터장은 “보험·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다양한 투자기구를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2021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2021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컴업의 메인 프로그램인 콘퍼런스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 속 새로운 결제와 소비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을 진화시키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인재 전쟁 2.0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시스템의 혁신, 도전과 과제 등을 주제로 스타트업의 디지털 전환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72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리고 혁신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 컴업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한국은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창업 벤처 생태계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세계는 지금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며 코로나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혁신과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그 중심에 있다”면서 “컴업을 계기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해 더 큰 성장을 이루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컴업2021 조직위원회 민간위원들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개막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컴업2021 조직위원회 민간위원들이 17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개막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