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를 위한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적극 제휴에 나선 KT와 LG유플러스는 콘텐츠를, 애플과 제휴로 OTT 접근성을 강화한 SK브로드밴드는 자체 플랫폼 역량을 꼽았다. 핵심가치는 공통적으로 '고객'을 꼽았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17일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지미콘) 2021' 행사를 열고 IPTV 3사 CEO 심층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강국현 KT 사장(커스터머부문장)은 IPTV 핵심전략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제시했다.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수급으로 다양성을 확보, 차별점을 확인한 가입자 유입을 이끌어 경품 등 불필요한 마케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광고·고객 간 상호작용을 고려한 전략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장애인·노인 등 사회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 등 IPTV 시청 사각지대를 지원한다. 맞춤형 서비스로 불필요한 자원 활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 콘텐츠를 강화하며 방송기획단계부터 친환경 제작을 고려하는 등 ESG 경영에도 일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는 OTT 이용 활성화 등 변화에 대응해 IPTV 플랫폼 역량 강화를 차별화 포인트로 지목했다. 화질이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해 TV 시청시간 몰입도를 높이고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OTT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측면에서 IPTV와 달리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웨이브와 제휴, 미디어에스를 통한 콘텐츠 기획·제작으로 콘텐츠 유통 역량을 강화해 OTT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콘텐츠 차별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고객이 U+tv 가입에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제공하고 '아이들나라' 등 특화 콘텐츠 제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격차 해소와 공연단체 지원 등 ESG 경영도 강화한다.
또 OTT를 경쟁 상대로 보기보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고객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유료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차원이다. IPTV를 OTT 접근경로로 활용, 고객 선택권 확장과 다양한 요금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IPTV 3사 경영자 모두 고객을 최우선으로 서비스 가치를 극대화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공통 답변을 냈다”며 “OTT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는 경향이 나타났고 3사가 기존 마케팅 위주 경쟁에서 콘텐츠 중심 플랫폼 경쟁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사 CEO 인터뷰 최다빈출어는 KT는 콘텐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이었다. 이어 KT는 사업자·문제·채널·시장·플랫폼 등, LG유플러스는 생각·콘텐츠·고민과 교육·구조 등,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플랫폼·생각·케이블과 미디어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지미콘 행사에서는 박현수 단국대 교수가 IPTV 3사 셋톱 전수 데이터를 이용한 TV 시청 연구, 홍종윤 서울대 교수가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정책 제언에 대해 발표했다.
또 정준희 한양대 교수 사회로 종합토론에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박민수 성균관대 교수,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IPTV 3사가 '세계 시민으로서 세상을 파악하고 즐기고 진보시키는 데 유용한 도구로써 미디어'라는 미디어 본질에 걸맞은 사업과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PTV 3사 CEO 사업전략 비교(자료:각사. 한국IPTV방송협회)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