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 장애로 인해 유선 인터넷 사용이 끊겼을 때 주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활용, 무선망으로 대체해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백업 서비스'가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지난달 25일 발생한 KT 통신장애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 불편을 줄이는 방안으로 별도 요금제를 적용한 '무선 백업 서비스'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 사태 당시에도 이통 3사와 유사한 백업 요금제 도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실제 이를 시행하지는 않았다.
무선 백업 서비스는 현재 유선망만 연결된 가입자망 모뎀(ONT) 장비를 VCPE(Virtual CPE) 기술을 활용해 유·무선망으로 이중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ONT 장비가 중계기와 같은 역할을 해서 유선망 장애 발생 시 무선망으로 자동전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7일 “스마트폰 테더링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동시에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비가 자동으로 절체해 줘 업무를 보거나 가게를 운영하면서 개인이 테더링을 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유무선 백업서비스를 위해서는 별도 요금제의 상품이 마련돼야 한다. 여러 통신사 회선을 모두 활용해서 특정 통신사 장애에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특정 통신사 장애 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 등 10기가 인터넷 수요층을 타깃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백업 서비스는 이번 KT 통신장애와 같이 유·무선망이 동시에 장애를 일으킬 경우 적용이 불가능한 만큼 유무선망의 백본(교환 접점·IX)을 구분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망 운영 원칙 또한 통신사에 권고할 방침이다.
5G 상용화 초기 당시 SK브로드밴드가 유·무선 동시 연결이 가능한 통합 소프트웨어정의 광대역통신망(SD-WAN) 단말을 개발한 바 있어 이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유선망 장애가 발생할 경우 SD-WAN 단말을 통해 자동 절체, 가입자에게 무선망으로 인터넷을 대체 제공하는 솔루션을 실증했다.
물론 백업 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기존 인터넷 요금에 추가 요금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국가정보통신서비스(GNS)가 이중화 서비스를 제공, 예비백업 회선을 설치할 경우 기존 회선 비용의 50% 비용을 적용하고 있어 해당 요금제를 참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