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선보일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체적인 외형은 '갤럭시Z폴드'를 닮았지만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새로운 형태다.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16일(현지시각) 삼성이 지난 2019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특허를 인용, 수직이 아닌 '수평 힌지(경첩)'가 있는 Z폴드 변형을 소개했다. 해당 특허는 이달 2일 승인 및 공개됐다.
기기를 펼쳤을 때 모습은 Z폴드3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접히는 방향이 다르다. 세로축이 아닌 가로축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접힌다. 가로로 더 커진 Z플립을 보는 것 같다. 휴대성은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를 키웠다.
메인 화면 상단에 듀얼 셀카 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를 위한 펀치홀(동그란 구멍 형태 디자인)이 두개 달렸다. 렛츠고디지털은 “힌지가 수평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다만 삼성이 이미 Z폴드3에 카메라를 화면 밑으로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도입한 만큼 듀얼 펀치홀이 실제 제품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화면을 접으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소 좁고 긴 형태였던 Z폴드3 커버 화면과 다른 정사각형 모양이다. 후면엔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
올 8월 성공적으로 Z폴드3·플립3 등 신작을 선보인 삼성은 지속적으로 차세대 폼팩터를 연구 중이다.
지난 6월엔 삼성이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접는 태블릿PC '갤럭시Z폴드탭'을 준비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디스플레이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중앙을 기준으로 양옆의 화면을 앞뒤 두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인폴딩, 아웃폴딩 방식이 결합됐다.
타 글로벌 제조업체도 폴더블 태블릿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노버, TCL, 델 등이 대표적이다. 레노버는 지난해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싱크패드X1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현재 태블릿의 대화면, S펜 등 장점을 장착한 폴더블폰이 등장하면서 태블릿 제품군은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인 상황이다.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가진 Z폴드3는 폴더블 최초로 S펜까지 더하며 완전한 '패블릿(폰+태블릿)'으로 거듭났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대로 전년(280만대) 대비 3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3000만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점유율은 7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