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2주 앞두고 열린 '제13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성황리 막을 내렸다, 정부 기관 뿐 아니라 금융사, 이종 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한국의 데이터 구동형 사회 진입을 알렸다.
콘퍼런스 강연자로 나선 주요 사업자들은 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를 미리 공개하거나 구체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데이터 시대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신장수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데이터는 상호 개방·공유할 때 가치가 제고된다”며 “타 업종 간 데이터 결합·활용에 대해 많은 기관과 기업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카카오페이와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가 촉발한 달라진 금융 생태계를 각각 빅테크와 금융권 시각에서 전망했다. 빅테크가 금융 서비스 혁신을 주도했고 금융권이 생존을 위한 대대적 변신에 나서면서 플랫폼 경쟁이 팽팽하다. 양 진영 모두 마음에 드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공급자를 갈아타는 '금융 유목민'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벌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공통으로 제시했다.
변기호 KB국민은행 단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은 금융 생태계의 딥 체인지를 이끌었다”며 “은행의 조직문화, 시스템, 상품 등 전방위에 걸쳐 총체적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은 “금융 소비자는 수많은 금융사가 제공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금융플랫폼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시켜주는 금융로드맵을 제안하고 변화하는 상황을 끊임없이 분석해 로드맵과 액션 아이템을 계속 관리해주는 '금융액션플래너'로서 새로운 금융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투자, 카드,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업권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가 이끌 시장 변화와 이에 발맞춘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전무)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업권간 장벽과 투자, 연금, 대출 등 자산유형간 경계를 허무는 '자산관리2.0'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모든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독점하는 '금융 수퍼 앱' 등장을 예상했다.
신종철 비씨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 전무는 “마이데이터가 다양한 데이터 처리기술, 금융·전자상거래 플랫폼 등과 지급결제 수단이 결합함으로써 데이터는 보이지 않고 끊김없는 지급결제를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금융거래 주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지급결제 수단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B2B 시장을 타깃한 '정보계좌' 개념을 제시했다. 이관복 LG CNS 마이데이터사업추진단장은 “기존 보유한 B2B 역량으로 비금융 기업 제휴를 확대해 정보 통합과 활용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각 기업의 서비스를 디지털로 초개인화하고 서비스간 융합을 추진해 데이터 활용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포괄한 개방형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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