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로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케어, 식품·우주기술이 꼽혔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집과 외부를 잇는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높아진 건강관리 수요를 IT로 대응하는 첨단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CES 2022가 내년 1월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300여개 한국 기업도 참가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
CES 2022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열리는 데다 위드 코로나 이후 글로벌 3대 IT 전시회 중 처음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내년 CES를 달굴 핵심 기술로는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미래 모빌리티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주목받는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도 지난 18일 '미리 보는 CES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기술을 핵심 테마로 꼽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리 사피로 CTA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 투자하길 원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와 보안, 조명, 엔터테인먼트 솔루션까지 모든 것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을 똑똑하게 쓰는 '스마트홈 서비스'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기 간 연동으로 외부에서도 제어하거나 사용 데이터를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CES에서 혁신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 최신 동향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높아진 위생과 건강 수요도 내년 CES의 주요 화두다. 이번 CES에서는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가 기조연설에 나설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 여기에 바이오 기업 모더나를 비롯해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대거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식품과 우주기술도 새롭게 강조하는 영역이다. 전통적인 식품 생산, 판매에서 로봇과 빅데이터 분석 등 IT를 접목해 푸드테크 영역으로 진화하는 현주소를 제시한다. '스페이스 테크'에서는 퀄컴, 스카이디오, 두산, 시에라 스페이스 등이 참가해 우주탐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 규모는 축소가 예상된다. 참가기업은 예년 절반 수준인 2000개 안팎이다. 관람객도 10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된다. 관람객은 '클리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백신 접종 증명한 뒤 행사장 입장이 가능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기조연설, 참가업체 출품 제품도 확인할 수 있다. 필요시 온라인 채팅으로 미팅을 요청하거나 질문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과 220여개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어부장(사장)이 내년 1월 4일 사전 행사에서 기조연설한다. 차세대 퀀텀닷(QD) TV을 포함해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1 FE 등 혁신 제품 공개 가능성도 높다. LG는 올레드TV의 혁신 기술을 공개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위드 코로나 시대 스마트홈을 제시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