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수능 수험행 지원 창구 역할로 지역 기반 플랫폼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근마켓 '동네생활' 코너에는 최근 수능 관련 다양한 나눔 게시글이 업로드 됐다.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웃끼리 유용한 동네 정보나 소식을 나누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동네사건사고 △분실센터 △우리동네질문이 기본주제로 열려 있다.
커뮤니티에는 당일 수험장이 먼 수험생에 차량을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봉사 글이 올라왔다. 안산시 단원구에서는 오토바이 수험생 셔틀을 위해 고잔동과 단원구, 상록구 내 수능이 치러지는 학교 목록이 필요하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후 게시글에는 수능 시험장 리스트가 담긴 댓글이 달렸다. 광주에선 대중교통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차량 무료 봉사를 진행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수능 당일날 사용하는 도시락을 구매하기 부담된다는 글에는 지난번 배변판을 받은 사람이라며 보온 도시락을 빌려주겠다는 댓글과 나눔할테니 인근 슈퍼 앞에서 보자는 댓글이 달렸다. 수능용 아날로그 시계를 하루만 빌려줄 사람을 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처럼 지역 기반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하이퍼로컬 서비스 영향력과 시장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앤드마켓은 2019년 9730억달러(약 1159조원)를 기록한 글로벌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20% 성장해 3조6343억달러(약 43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성장 배경에는 '공동체 참여 의식'이 깔려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소비 트렌드는 '초개인화'로써 본인 선택이 전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미 본인이 속해있는 '지역'이라는 특성 덕에 참여가 심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여지며 참여의 가치를 느끼면서 록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당근마켓은 '동네 생활' 서비스를 확장시키기 위해 지역 내 교류와 연결의 가치를 지속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따뜻한 경험을 한 이용자가 또 다른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훈훈한 분위기가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결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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