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가장 긴 월식 현상이 19일 저녁 6시 일어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9일 오후 5시 16분에, 70%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채로 떴다고 밝혔다.
이후 30분이 지나 약 오후 6시 3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잠식되며 지름의 97.4%가 가려졌다. 개기월식에 가까운 부분 월식이 일어난 것.
인디애나주 버틀러 대학 홀컴 천문대는 이번 부분 월식이 3시간 28분동안 일어났으며, 이는 580년 만에 가장 긴 시간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오후 6시 3분부터 7시 47분까지 관측됐다. 다음 월식은 내년 11월 8일 개기월식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 현상이 일어나면, 동시에 달은 점차 붉게 빛나는 ‘블러드 문’으로 변한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을 그리며 지구 그림자에 태양빛이 가려지는 현상인데, 이때 지구를 거친 빛 중 빨강, 주황, 노랑 등 붉은 계열의 빛만이 달에 전달되기 때문에 달 이 붉게 물든다.
이번 월식을 미국에서는 ‘비버문’ 월식이라고 부른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보름달에 동식물이나 계절 상황에 따른 이름을 붙였다. 11월은 비버가 추운 겨울을 앞두고 댐을 건설하는 활동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11월의 보름달은 비버문이라고 불린다.
부분월식은 국립대구과학관,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등 유튜브에서 생중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