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G 기지국용 MLCC 개발...통신 장비업체에 공급

삼성전기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용 고용량·고전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 MLCC란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3225 크기(가로 3.2㎜, 세로 2.5㎜)에 10uF(마이크로패럿)의 고용량, 100V(볼트)의 높은 정격전압(전압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고 전압)을 구현했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다음 달부터 글로벌 통신 장비 거래선에 공급한다.

5G통신은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 높은 주파수 특성 때문에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

5G 통신 기지국은 4G 롱텀애벌루션(LTE)에 비해 송수신 안테나와 부품 수가 늘어나고 전력 소모량과 발열도 커진다. 5G통신 기지국에 탑재되는 MLCC는 부품 실장면적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한 고용량 특성을 갖춰야 한다.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높은 동작전압을 사용하는 기지국 특성상 고전압 제품이 필요하다. 온도, 습도 등 환경변화에도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uF 고용량 특성을 구현해 고성능 반도체에 에너지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저용량 MLCC 2~3개를 대체할 수 있어 부품 실장 면적을 줄일 수 있다.

100V 정격전압은 5G통신 기지국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과 진동, 온도, 습도 등 환경변화에도 MLCC가 정상 작동하도록 신뢰성을 높였다.

휨 강도는 3㎜보증으로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휨 강도는 MLCC를 탑재한 기판이 기계적·열적 충격으로 휘어져도 제품이 정상 작동하는 강도를 말한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5G통신 기술 상용화로 기지국 장비 수요가 늘어나며, 고성능, 고신뢰성 MLCC 수요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 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참고사진5G 기지국용 MLCC(MLCC로 만든 5G 텍스쳐)
참고사진5G 기지국용 MLCC(MLCC로 만든 5G 텍스쳐)
참고사진5G 기지국용 MLCC
참고사진5G 기지국용 MLCC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5G통신 기지국 시장은 2025년 전체 시장 85%를 차지, 약 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