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험사,이달 본허가 신청..."대리기사,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상품 공략 "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카카오페이가 이달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허가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내 빅테크가 자회사로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가를 받으면 모빌리티 대리기사 보험 등 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뿐 아니라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상품 개발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본허가 신청서를 내고 올해 안으로 정식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 금융위로부터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본허가 신청 마무리 단계다.

초기 시장 진입 후 카카오페이 연계 보험을 출시한다. 예컨대 금융리스크 보호, 해외결제 보호 등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카카오 플랫폼 연계 생활밀착형 보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후 모빌리티, 건강보험 영역으로 단계적 사업 확대를 꾀한다. 여행, 주택화재, 대리기사, 포스널모빌리티 등이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에 최적화된 대리기사 자동차 보험 등 모빌리티 관련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 외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개인화된 데이터 기반 건강보험 영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초기 생활밀착형 소액 단기 보험에 집중하고 이후 모빌리티, 건강보험 등 본격적인 장기 보험으로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는 내년부터 디지털보험사에 대한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실탄은 마련됐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디지털 손보사 설립과 운영을 위해 투입한다.

카카오페이 디지털보험사는 초기 자본금 1000억원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고객 기반 및 카카오 계열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고려해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이 조기에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 시작 후 2년 내 1차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레모네이드, 중국 중안보험과 같은 한국 디지털 보험 성공사례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사 설립을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송금, 결제로 시작해 대출, 투자, 보험까지 진출하면서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거래 빈도가 높은 송금, 결제를 통해 트래픽을 모집하고 이용자를 록인 시킨 후 여러 금융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들이 소홀했던 생활에 필요한 소액보험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적은 금액으로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