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가 판 흔든다"…캐롯손보, 손해보험 CM채널 3% 점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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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이 손해보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점유율 3%를 달성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출범한 지 2년여 만이다. 대형사를 제외한 나머지 손해보험사 CM채널 비중이 여전히 1%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내년 첫 빅테크 출신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은 물론 신한금융지주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디지털 보험시장 진출 의지도 커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21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 CM채널 비중을 보면 캐롯손보가 2.7%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출범 2년 만에 약 3%의 CM채널 점유율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지난 2분기 기준 캐롯손보 CM채널 비중이 1.9%라는 점을 보면 3개월 사이에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해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빅4 손보사 점유율은 굳건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에도 46.0%로 절반에 가까운 CM채널 점유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6.4%, 현대해상은 16.3%, KB손해보험은 14.0%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품 구성에선 차이가 있었다. 다이렉트자동차보험 외에 다양한 온라인 장기보험 등을 판매하는 전통 보험사와 달리 캐롯손보는 퍼마일자동차보험 개별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캐롯손보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캐롯플러그를 차량 시거잭에 부착해 GPS기반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해 매월 자동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정산·결제되는 형태다. 이외에도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본인 차량 운행 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최근 출시 2년여 만에 가입 건수 40만건을 돌파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최근 CM채널에서 캐롯손보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대형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중이 크지 않지만, 디지털 손보사가 개별 상품으로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롯손보가 성과를 얻으면서 향후 디지털 손보사 중심 시장 재편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초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는 본허가 이후 법인 설립, 상품 출시까지 속도를 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당장 자동차보험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리기사, 자율주행 등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인 신한금융도 디지털 손보사 진출을 타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카디프손보를 인수하면서 디지털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현재의 사업영역 외에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 협업으로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손보사 역량에 대한 의문과 실제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대형사들이 자리한 CM채널에서 3%란 점유율을 단기간 내에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업계

"디지털 보험사가 판 흔든다"…캐롯손보, 손해보험 CM채널 3% 점유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