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에 적용될 라이다 제조사로 알려진 발레오가 2024년 양산할 라이다 '스칼라' 3세대 제품 사양을 공개했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양산 기술을 확보했을뿐 아니라 기술적 우위로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발레오는 23일(현지시간)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2024년 독일 바이에른주 웸딩 공장에서 양산할 '스칼라' 3세대 라이다 사양을 발표했다.
라이다는 빛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센서다. 라이다가 차량 주변의 모든 물체를 감지, 인식하고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오브젝트가 이동하는 경우 속도뿐 아니라 방향까지 감지한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이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3세대 스칼라는 차량 주변의 3D 실시간 이미지를 초당 450만 화소와 25프레임의 속도로 재구성한다. 발레오는 이전 세대에 비해 해상도 12배, 범위 3배, 시야각 2.5배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차량이 최대 130㎞/h로 운행할 때 상황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라이다는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센서이기 때문이다.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부터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 2024년 이후부터는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레벨4 차량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발레오는 라이다를 아우디, 혼다 등 양산차에 공급한 유일한 회사다. 경쟁사 대비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라이다 양산 기술을 확보한 게 강점이다. 라이다 제조 및 생산 관련 5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누적 생산량은 약 15만대로 차량용 라이다 시장 점유율은 99%다.
발레오는 2030년까지 신차의 30%가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한다고 전망했다. 적용 분야도 셔틀, 로보택시, 트럭뿐 아니라 농업, 광업, 인프라 등으로 확대를 예상했다.
지오프레이 부쿼트 발레오 연구개발(R&D) 및 전략 수석 부사장은 “발레오 3세대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주요 기술 발전”이라며 “발레오의 기술과 산업 리더십을 강화하고 도로에서 생명을 구하겠다는 최우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G90은 라이다로 발레오 2세대 라이다를 적용하는 게 유력하다. 벨로다인 라이다도 고려했지만 양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