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다시 뛴다'…중기부, 재도전의 날 개최

# 강태순 웰니스 대표는 2004년 운영하던 광고기획사 위기와 함께 아내가 강도 상해 피해자가 되는 개인적 고통까지 한꺼번에 밀려왔다. 아내는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했으나 운영하던 기획사가 폐업해 모든 재산을 처분해야 했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폐업 후 14년,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강 대표는 취직했던 회사에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곧바로 재도전에 나섰다. 웰니스는 향균·탈취 기능이 있는 인조잔디를 주력으로 지속적인 매출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

# 김성진 토미코리아 대표는 6번의 폐업 이력이 있다. 사업 아이템도, 폐업 사유도 제각각이다. 가장 뼈 아프면서 교훈을 남긴 폐업은 차량용 방향제·탈취제 제조 사업이었다. 2003년 100만달러 수출탑까지 수상했으나 일본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조만을 하다 2006년 엔화 급락으로 폐업했다. 김 대표는 당시 폐업 경험에서 거래처 다변화와 수출·내수 비중 포트폴리오 등 위기 대응법을 배웠다. 그는 반려동물용품을 아이템으로 재창업을 준비했고 중진공 재창업자금 융자로 사업을 시작해 성과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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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 사회에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5일 '2021 재도전의 날'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재도전 기념식, 재도전 사례 발표, 참여자 간 정책 소통을 위한 네트워킹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7월 발표한 '중소기업 신사업 진출 및 재기촉진방안' 후속 조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지역신보, 중진공, 기보) 부실채권 소각 행사를 함께 개최해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부실채권 소각 현황을 점검했다.

중기부는 소각행사를 통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실상 효력이 소멸된 채권을 소각해 6만6000명 이상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이 채무 굴레에서 벗어나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내년에도 정책금융기관이 협력해 3000억원 이상 소각할 계획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실패는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회복 탄력성으로 다시 한번 성공의 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