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총 664억원에 달하는 올해 마지막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격돌한다.
국가철도공단은 경전선 3개 구간 외 1개 구간 사업에 대한 입찰을 다음 달 8일 마감하고 같은 달 13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전선은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역과 광주광역시 광주 송정역을 잇는 철도다.
같은 날 동시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3개 사업은 총 예산이 약 664억원에 이른다. 규모가 가장 큰 경전선 삼량진~반성 및 동해남부선 부산진~일광 구간이 약 308억원, 반성~벌교 구간이 190억원, 벌교~광주송정 구간이 166억원 수준이다. 3개 사업은 모두 올해 말 설계에 들어가 2023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진행된 사업 설명회에는 SK텔레콤과 KT가 참여했다. 올해 마지막 LTE-R 사업인 만큼 각 사는 LTE-R 구축 경험과 통신 품질, 사업 수행 능력 등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부정당 제재로 내년 5월까지 공공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가운데, 이번 설명회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입찰이 진행된 경원선 사업과 같이 LG헬로비전을 앞세워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원선 사업은 LG헬로비전이 아닌 LG유플러스의 이름으로 제조사에 물품공급 및 기술지원 확약서를 받아 제출한 것에 대해 SK텔레콤이 국가철도공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보류된 바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경전선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철도공단은 29일 경원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의 경원선 입찰 참여 관련 건을 조속히 결론내리고 경전선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경전선 사업 설명회도 예정대로 진행한 만큼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마지막 LTE-R 수주 대결은 SK텔레콤과 KT 양사간 대결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자 대결에서는 308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경전선 삼량진~반성 및 동해남부선 부산진~일광 구간을 차지하거나 2개 이상 사업을 수주하는 이통사가 승기를 잡을 전망이다. 물론 LG헬로비전의 경원선 사업 참여가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날 경우 LG헬로비전이 막판 참여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가철도공단은 이통 3사 제안서 내용 충실성, 사업 수행 능력, 가격 등을 평가해 기술점수와 가격 점수로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LTE-R 구축을 통해 열차와 열차 간 또는 지상 상호간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하고, 통합공공망과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