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청년 당원이 대선 후보의 친(親)청년 행보에 대해 평균 25점이라는 야박한 점수를 매겼다. 모두가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말하지만, 아직도 청년층의 공감은 얻지 못하는 셈이다.
28일 전자신문이 진행한 청년 당원 좌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한울, 국민의힘 박성민, 정의당 이도영, 국민의당 김건 청년 당원은 이같이 평가했다. 이들은 지금 정치권과 대선 후보가 말하는 청년 정책에 대해 각각 0점, 50점, 20점, 30점의 점수를 줬다. 평가조차 할 필요 없다는 0점까지 나왔다. 평균으로 합산해도 25점으로, 사실상 낙제점이다.
이들은 청년 정책 대부분이 실천보다는 선언 성격에 그치면서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이대남' '이대녀' 등 청년 이슈를 젠더 갈등으로 해석하는 등 정치적 갈라치기 의도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박한울과 정의당 이도영 청년 당원은 정치적 쇼맨십 성격이 강하고 특정 계층의 의견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주거, 취업, 노동 등 청년이 어려워하는 사회구조적 문제 정책 실패로 2030 세대 민심이 떠난 것을 특정 커뮤니티나 단체의 목소리로 오독해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년정치의 좁은 문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 박성민, 국민의당 김건 청년 당원은 그동안 각 정당이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력도 기울였지만 정작 정치판에서는 2030 세대가 설 자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대선 시기에 각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청년이 참여해 정책, 홍보, 마케팅 등 분야에서 감각과 아이디어를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리더와 대통령상을 묻는 질의에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핵심 자격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사회가 빠르게 온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할 역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불평등, 플랫폼 서비스로 말미암은 신양극화 등 문제에도 같은 디테일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시대정신으로는 '미래' '공정' '실력과 인정' '사다리' 등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금보다는 예측 가능한 미래의 삶으로 갈 수 있는 길에 목소리를 함께했다. 여기에는 일자리, 주택, 결혼, 육아, 노후까지 삶 전반에 대한 가치가 모두 포함됐다. 청년 당원은 여러 계층이 안정된 삶을 찾으려 하지만 사회 전반에서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예측 가능한 미래가 사라진 현실을 공정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4개 당 청년당원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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