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한다. 알뜰폰과 케이블TV 결합상품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종텔레콤은 딜라이브 채권단 측에 딜라이브 인수를 타진했고, 채권단이 세종텔레콤 딜을 받을지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채권단이 21개 금융사로 구성된 만큼 인수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판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격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세종텔레콤이 제안한 인수가가 채권단이 희망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적정 인수가로 최대 1조원, 최저 8000억원 안팎을 보고 있다. 지난해 KT가 딜라이브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당시 7500억원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소 KT와 협상하던 가격이 인수가 기준으로 될 수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KT와의 매각 협상에 진전이 없자 새로운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 딜라이브 인수 유력 후보로 고려한 이동통신 3사가 CJ헬로(LG헬로비전), 티브로드(SK브로드밴드 B tv 케이블), 현대HCN(HCN·KT스카이라이프 인수)을 각각 인수한 후 추가 매각 움직임이 없는 등 마땅한 매수자는 없는 상황이다.
딜라이브도 매각 재추진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재무 전문가 김덕일 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선임한 데 이어 임직원 규모도 줄이고 있다. 지난 7월 창사 첫 희망퇴직으로 70여명이 퇴사한 데 이어 이달 정기인사에서 전체 임원 10명 가운데 채널계약담당 1명을 제외한 9명이 퇴사했다.
매각을 대비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셈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이례로 “펀더멘털을 강화하겠다”며 재무영역과 경영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5년에 매물로 나왔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현재 일몰)로 2019년 KT와 매각 논의가 중단된 데 이어 지난해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한 KT와의 협상이 지지부진, 사실상 매각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세종텔레콤은 딜라이브 인수로 자체 전용회선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16개 딜라이브 방송권역 인터넷 회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T커머스 솔루션, 커머스 등 자회사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딜라이브 인수 관련)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