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을 발판으로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대선 100일을 남겨두고 정치적으로 홀대받던 '캐스팅보트' 충청도를 돌며 '신(新) 중부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세종특별자치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이기도 하고 행정의 중심이기도 하다.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시켜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新) 중부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실질적 수도로서 세종시 기능을 더욱 내실화하고, 대덕 등 주변 산업단지를 첨단 과학기술단지로 육성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끄는 '투트랙'으로 가자는 게 윤 후보 구상이다.
윤 후보는 “세종시가 좀 더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임기 5년 동안 여러 법적·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문화·예술·교육·학계와 정부 인사들이 서로 만나서 치열한 정책 토론을 할 수 있는 장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이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청와대 이전도 법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법률안 제출을 하든지 국회에 촉구해서 청와대에 일단 제2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선을 100일 앞둔 이날 세종 방문을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충청권을 돌며 민심 행보를 시작했다. 선대위 체제를 가동한 후 첫 행보다. 캐스팅보트이자 고향인 충청에서 중도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충청 순회 일정 의미를 '균형과 미래'라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윤 후보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첨단 과학기술 메카인 충청에서 청년세대, 강소기업 등과 만남을 갖는 등 미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해 연구원과 노조, KAIST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과학기술과 탄소중립 등 혁신과제를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하는 등 '정권교체' 적임자이자 대항마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셈이다.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토크콘서트)'를 통해선 역시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2030 청년세대와의 접점을 늘렸다.
30일과 1일에는 청주공항과 강소기업,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서문시장, 독립기념관, 아산 폴리텍대학 등 방문할 예정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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