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이 2년 새 매출 2배, 영업이익 8배 넘게 '폭발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LX그룹 전체 계열사 중 매출액 순위는 네 번째지만 영업이익률은 20%대로 가장 높다.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마니아'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투자와 관심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X세미콘은 올해 증권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로 올해 연매출 1조8834억원, 영업이익 38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X세미콘은 2019년 연간 매출 867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 새 매출이 2.1배, 영업이익이 8.2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LX세미콘 핵심 매출원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이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를 제어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는 부품이다. DDI는 LX세미콘 매출 약 90%를 차지한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DDI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은 주로 LG디스플레이에 DDI칩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늘수록 DDI 공급이 비례해서 증가했다.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이 LG계열사에서 분리 돼 LX계열로 출범하면서 글로벌 다른 파트너사와 거래가 크게 늘었다.
LX세미콘은 최근 2년 새 특히 중국 기업 거래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용 DDI 매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 단가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DDI 칩 수요까지 덩달아 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급하는 애플향 모바일 OLED용 DDI 수량도 늘면서,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20%대까지 수익성을 끌어 올린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급 이슈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DDI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DDI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폭발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성장했다. 글로벌 DDI 공급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대만 노바텍, 3위는 LX세미콘이다.
LX세미콘은 2019년 영업이익률이 5%, 지난해 8%에서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0%를 돌파했다. LX세미콘은 DDI칩 출하량이 크게 늘수록 영업이익이 비례해서 늘어나는 사업 구조다.
회사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 메타버스 등 회사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X세미콘에 기울이는 관심이 사업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본준 회장은 현재 LX계열사 중 유일하게 LX세미콘 미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려 회사 경영을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자체 사무실을 열어 수시로 경영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 관계자는 “가전,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신규 분야에 투자해 다양한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