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명성호)은 30일 오전 10시 한 시간 동안 '연구현장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KERI '전기기술 기반 미래 4대 모빌리티 핵심기술'을 소개했다.
KERI는 전기전문 연구기관으로서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자립을 목표로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플라잉카, 수소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했고, 세계가 주목하는 다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온라인 브리핑은 기술개발 성과와 파급 효과를 널리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자리다.
소개 기술은 △전기차용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 △드론·플라잉카용 전기엔진 국산화 △액체수소 생산 및 장기 저장기술이다.
SiC전력반도체는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등 인체 근육 같은 역할을 한다. 전기차에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연결하는 고성능 인버터용 필수 반도체로, 전비를 10% 높여주는 핵심부품이다. 기술 장벽이 높아 선진국 소수 기업만 독점하고 있고, 최근 전 세계적 수급난까지 겹쳐 기술 자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KERI는 국산화를 넘어 공급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초고난도 '트렌치 모스펫(Trench MOSFET)' 기술을 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개발했다.
전기선박 육상시험소는 전기선박을 육상에서 시험할 수 있는 곳이다. 2015년 국내 처음, 세계 3번째로 구축했다. 전기선박은 추진 시스템 탑재 후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가 어렵다. 육상시험소는 이러한 전기선박 사전 성능검증 과정을 통해 건조기간 단축, 운항 지연 손실비용 절감, 기술수입 대체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드론·플라잉카용 전기엔진 국산화는 유·무인 항공기용 전동기와 발전기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성과다. '저소음', '안정성', '고비출력' 조건을 달성했고, 외국산 부품 사용으로 발생했던 안전 및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KERI는 10㎾급 전동기와 100㎾급 발전기를 3년 이내에 개발한다는 목표다.
액체수소 생산 및 장기 저장기술은 기체(가스) 수소의 폭발 위험성을 해소하고, 미래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정책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다. KERI는 수소가스를 극저온(-253도)으로 냉각해 액체수소를 만들고, 액체수소를 오랜 기간 손실 없이 장기 저장할 수 있는 '제로보일오프(Zero Boil-off)' 기술을 개발했다. 수소 저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수소의 장거리 이송과 폭넓은 활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명성호 원장은 “모빌리티는 국민의 삶과 국가 산업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전기화' 또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분야”라며 “모빌리티 핵심기술 자립과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연구현장 온라인 브리핑 열고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