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CEO서 물러난다..후임에 아그라왈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은 2018년 11월 도시 CEO가 인도의 한 공과대학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은 2018년 11월 도시 CEO가 인도의 한 공과대학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트위터는 후임 CEO로 퍼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위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트위터는 창업자들을 벗어나 발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도시 CEO는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에서는 그가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잭 도시가 거대 상장사 두 곳을 경영하는 데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결정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잭 도시는 트위터와 함께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 '스퀘어'를 경영하고 있다. 스퀘어는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19조원)에 육박, 트위터 시총(37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도시 CEO가 스퀘어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 CEO직을 사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시 CEO는 올해 초 한 콘퍼런스에서 “내가 스퀘어나 트위터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사임과 관련해 도시 CEO는 실리콘밸리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창업자 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창업자 경영은) 심각하게 제한적이며 전체 시스템을 중단시킬 단일 장애점”이라면서 “기업이 창업자 영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자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임 CEO로 취임하는 아그라왈 CTO는 도시 CEO처럼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이다. 아그라왈 CTO는 도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트위터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