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LG전자가 독주하는 OLED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참전하면서 한·중·일 3국간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글로벌 OLED TV 시장은 올해 약 6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은 80%에 이른다.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 규모를 58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6월 610만대로 한 차례 상향 조정했다. 최근에는 6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재조정했다.
반면에 글로벌 TV 시장은 주춤했다. 올해 3분기 TV 해외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한 5039만8000대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와 반도체 공급 불안정 등으로 피크아웃에 접어 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OLED TV 시장은 LG전자의 독주 속에 일본·중국 기업이 뒤를 쫓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OLED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1.8%로 압도적 1위다. 점유율이 2019년(55.2%)과 2020년(56.1%)에 이어 매년 늘고 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19.1% 및 5.7%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마저도 매년 점유율이 떨어진다.
중국은 OLED TV 생산기업이 가장 많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AOC·TP 비전이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4.9%에 불과했다. 이외에 하이센스(1.7%), 스카이워스(2.7%), 샤오미(0.9%) 등도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4%에서 올해 3%까지 늘었다.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여기에 차세대 기술, 시장을 모두 선점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독주 속에 삼성전자까지 내년에 퀀텀닷(QD)-OLED TV 생산을 예고, 우리나라가 OLED 디스플레이는 물론 세트 부문 지배력까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TV 글로벌 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OLED TV로의 시장 재편을 시도하면서 다시 한번 중국·일본 기업과의 초격차를 유지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특히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OLED 투자를 강화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기업이 확실한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