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이후 15년, '점수보상 아케이드게임' 도입 착수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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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획득 점수에 따라 경품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점수 보상형 아케이드게임'(리뎀션 게임) 도입 법제화에 착수한다. 2007년 이후 국내에서 금지된 리뎀션 게임으로 침체된 아케이드게임 산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게임장을 가족 친화형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년 4월 30일까지 국내외 리뎀션 게임 시장과 이용 현황, 각국 사례를 파악한다. 리뎀션 게임 도입을 위한 기초 자료 성격이다. 전체 아케이드 게임산업을 대상으로 했던 과거 연구와 달리 리뎀션 게임 현황에 초점을 맞춘 최초 연구다.

리뎀션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에서 얻은 점수를 모아 상품을 교환하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 법으로 금지돼 왔다. 전체 이용가 게임이고 이용자 능력에 따라 점수를 획득해도 국내 아케이드 게임이 '바다 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규제에 초점을 맞춰 관리되고 있는 까닭이다.

현행 국내법이 리뎀션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직접 경품을 배출하는 방식도 정해진 유형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라 이용 매력도가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1%도 안 되는 아케이드 게임장 시장점유율은 계속 축소됐다. 2016년 0.8%에서 2019년 0.5%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로 폐업 러시가 진행된 2020년 통계치가 발표되는 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리뎀션 게임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 이용공간을 찾는 것과 동시에 콘텐츠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아케이드 게임,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을 갖춘 한국형 복합놀이문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반색한다. 리뎀션 게임 국내 도입을 통해 침체된 아케이드 게임장을 가족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도입 관건은 사행성 꼬리표 떼기다. 현재 문체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 서울·경기·대구·부산 4곳 200대 기기에서 리뎀션 게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작용 예방을 위해 전체이용가 기계식 게임 중 이용자 능력에 의해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만 허용하고 있다. 결제도 IC카드 등 전자적 지불 수단을 보유한 게임만 가능하다. 해당 수준에서 국내 도입 적합성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설명> 리뎀션 게임=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점수 또는 점수가 기록된 티켓을 모아 원하는 상품을 교환하는 게임이다. 이용자 자신 능력에 따라 받은 점수가 기록된다. 미국, 일본, 중국이나 영미권, 서유럽 국가에서는 게임장뿐만 아니라 식당가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용자 지속 방문과 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도록 보상(redemption)을 줘 리뎀션 게임이라 부른다.

<<표>국내외 아케이드 게임물 관리>


<표>국내외 아케이드 게임물 관리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